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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집들이: 두 번째 집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취향이 공존하는 ​취향모음집 @hh__home님의 집들이​

이웃집 집들이 주인공 소개

​학교에서 서로를 만나 10년 정도의 긴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된 신혼부부 HH, PH입니다. 아내인 HH는 회사에서 고객 경험 연구를 하고 있고, 남편 PH는 선행 상품 기획을 하고 있어요. 각자 취향수집가, 취미연구자로서 좋아하는 것들로 공간을 채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저희 집 이름도 ‘취향모음집’으로 부르고 있답니다. 이 집에 살게 된 지는 2년 가까이 되었고, 결혼 준비부터 쭉 함께해 온 집입니다.​

 

Q. 두 분, 반갑습니다. 지금 살고 계신 집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HH : 집을 구할 때 저희 둘이 다니는 직장 근처를 알아보다가 너무 복잡하고 시끄러운 쪽보다는 조용한 곳을 찾고 싶어서 일부러 골목에 있는 곳들을 많이 보러 다녔어요. 여기 처음 왔을 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서 텅 비어 있었는데, 창으로 봤을 때 밖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봄이 되면 초록 초록한 뷰가 좋고, 위에 다락방이 두 개나 있으니까 서로 방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집을 보러 다닐 때 테라스가 있는 집들은 플러스 점수를 줬어요. 각자 작업실이 필요했기에 공간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PH: 좋은 집을 구하려면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한다고 해서 발품을 많이 팔았죠. 이 집은 꽤 초반에 봤었는데, 여기다! 싶었어요.​

 

Q. 많은 고생 끝에 만난 집이라 더욱 애착이 크시겠어요. 결혼 전 혼자 살 때와 함께 살 때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뭘까요? 

​HH : 상대방의 부지런한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PH: 서로 살아온 생활패턴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상대방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Q. PH님 말처럼 꽤나 다른 면을 가진 두 분이 한 집에서 살기 위해 각자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나요? ​​

PH : 아내가 원래는 팝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거실만큼은 저를 배려해서 흰색에 나무 톤으로 차분하게 맞춰 놓았어요. ​​

HH : 나름 많이 조절했어요. 중간중간 노란색 소품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톤 다운된 걸 유지하고 있어요. 노란색 되게 좋아해요.​

Q. ‘취향수집가’, ‘취미연구자’라는 닉네임과 ‘취향모음집’이라는 집 이름을 어떻게 생각하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HH : 재미있게 이름을 짓고 싶어서 생각하다가 ‘취향’이라는 말을 넣고 싶었는데, 저는 여러 가지를 자잘하게 많이 해보는 스타일이어서 취향을 수집한다고 표현했어요.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하나를 오래 한다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요. ​

Q. 그렇다면 두 분이 최근에 꽂힌 취미는 뭘까요? ​

HH : 엽서나 스케쥴러를 꾸미는 것들은 꽤 오랫동안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다양한 술을 종류로 담가보고 있어요. 막걸리를 한참 담그다가 과실주 같은 걸 담그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바이킹들이 마신다는 ‘미드’라는 벌꿀 술을 담갔는데 술이 잘 안 되어 지금 세 번째 담그고 있어요. 다양한 술 종류를 담가보고 있어요.​

그 외에도 취미 리스트가 있어요. 이 집에 올 때 작성했던 건데, 공간이 많이 생겼잖아요. 이 공간에서 뭐 해야지. 여기서 뭐 해야지. 이런 것들 많이 써놨었어요. 한 것들은 체크해놓고 있는데 뜨개 가방 만들기, 비누나 양초 만들기, 과일청이랑 잼 만들기 클래스도 듣고 싶어서 적어 놓고 있습니다. 제가 J형이라서요 (웃음)​​

PH : 저는 스노보드를 오래 타고 있어서 그 관련된 것들을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스노보드에 필요한 기어나 장비들을 점검하거나 만드는 일들도 취미 삼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 다녔던 스키장이나, 여행지를 일러스트로 그려서 기록하고 싶어서 조금씩 하고 있어요. 나중에 책을 출간하는 것도 생각 중이에요.​

Q. 취미 생활은 보통 어떤 공간에서 즐기시나요?​

HH : 저는 좀 여기저기서 하는 편이에요. 보통 다락방에서는 엽서를 정리하거나, 꾸미거나, 비즈 공예나 뜨개질처럼 책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요.  술 담그는 건 해가 들지 않는 주방이나 다이닝 공간 테이블 위에서 발효시키는 편입니다. 그리고 식물들은 해가 잘 들고 잘 자라는 쪽에서 모아두고 관리를 하는 편이에요.​

PH : 저도 제 취미 중에 만드는 거나, 소리 나는 건 다락방에서 하는 편이에요. 다락방에서 재택 시 업무, 보드 정비, 재봉 같은 취미 및 활동을 하고 있어요. 먼지 나고 집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은 따로 공용 공방 같은 곳을 등록해서 가끔씩 가서 하고 있어요. 그림 그리는 것도 가끔 하는데, 1층에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Q. 취미 공간인 다락방은 각자의 성향과 취향을 ​100% 반영해 꾸미신 것 같아요.​

HH : 그렇죠. 다락방은 각자 터치 안 하고 알아서 꾸몄어요. 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해서 물건들을 수납하거나 전시할 수 있는 선반을 많이 배치했습니다. 아늑한 공간이 되었으면 해서 한쪽에는 러그와 쿠션, 인형들을 두었어요. 컬러풀한 색감을 좋아하고 특히 노란색을 좋아해서 노란색 포인트의 가구나 소품들이 많아요. ​

PH : 저는 사실 인테리어를 거의 한 느낌은 아니고, 필요한 것을 갖다 놓고 쓰는 창고나 작업실 같은 느낌이에요. 제 다락방은 작업실 느낌이 나도록, 편한 공구나 작업대를 이리저리 배치하는 중이에요. 인테리어라기보다는 레이아웃에 가까운 것 같네요. 색깔을 고려하지는 않았어요. ​

Q. 두 분 각자에게는 다락방이 어떤 의미인가요?

​HH :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할 수 있고, 제 취향을 꾸며 나가고 키워 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온전히 꾸밀 수 있고 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거기서의 시간이 제일 빠르게 흘러가기도 하고요.​​

PH : 저는 외동이고, 혼자 오래 살아서 혼자 사는 게 익숙하다가 같이 살게 된 거잖아요. 물론 서로 얘기하면 들리지만, 독립적인 공간이 있고 구분되어 있는 게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자주 사용하시는 가구나 애착이 가는 가구가 있을까요?

​HH : 갖고 싶어서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산 건데요. STRANDMON 스트란드몬 윙체어인데, 혼자 살 때는 집이 작아서 차마 사지 못하다가 신혼집으로 옮기면서 구매했거든요. 거기 앉아 있는 게 편하기도 하고 그 의자에 앉으면 제 방이 제일 좋은 뷰로 보여요. 또 하나는 DJUNGELSKOG 융엘스코그 곰 인형이요. 그게 엄청 푹신하거든요. 곰돌이 인형이 아닌, 쿠션으로 써서 이름을 ‘찌부곰’이라고 불러요. 항상 제 밑에서 항상 찌그러져 있어서 붙인 이름이에요.  또 실용적으로 제일 잘 쓰는 건 LISABO 리사보 테이블. 원래는 식탁으로 많이 쓰이는데, 깊이가 있어서 물건을 많이 두고도 공간이 남아서 잘 써요.​

Q. 이렇게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즐기시려면 잘 쉬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평소 휴식은 어떻게 취하시는 편이세요?​​

HH : 저는 핸드폰이나 패드로 웹툰이나 OTT 서비스를 보면서 여기저기 누워있는 편이에요. 소파에도 누워있고, 침대에도 누워있고, 제 방에 있는 안락의자에도 앉아서 핸드폰을 해요. ​쉴 때마다 제가 계속 어둡게 있다 보니까 눈이 엄청 안 좋아져서 스마트 조명을 켜 놓으려고 해요. 자기 직전에도 스마트 조명을 켜 놓으면 일어나지 않아도 불을 끌 수 있으니까 잠이 들기 직전까지 핸드폰을 하다가 끄고 자는 거죠.​ 저는 널브러져 있다가 작은 것들을 하는 스타일이고, 남편은 계속 뭔가를 하는 편이에요.​​

PH : 저는 쉬지 않는 것 같아요. 자기 전까지 취미생활을 계속하는 편이어서 자는 게 쉬는 거예요. 그래도 자기 전에 책을 조금씩 읽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Q. 두 분의 취미로 가득한 이 집, 지인 분들을 초대했을 때 반응은 어떠셨어요?​​

PH : 차로 들어오는 길은 약간 “여기가 맞아?” 이런 느낌이 많이 드는 으스스한 길이잖아요. 막상 오면 재밌게 잘해 놨다고 얘기를 해주세요.

​​HH : 보통 또래 친구들은 각자 방이 있는 걸 되게 부러워해요. 결혼한 친구들은 각자 방을 하나하나 해놓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걸 제일 부러워하고, 다락방이 각자의 개성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점을 재밌어합니다. 그리고 밖에서 불을 피울 수 있는 테라스도 많이들 좋아해요.​ 몇 년 전 집 구했을 때가 코로나 피크일 때라서 청첩장 모임도 밖에서 못 하고, 웬만하면 친구들 모일 때도 그냥 집에서 봤던 거 같아요. 많이 오다 보니까 밥도 먹고 거실에서 게임도 하고 위에 테라스 올라가서 저녁에 불 피워놓고 놀아요.​

Q. 집에서 거의 모든 게 가능하시군요! ​그럼에도 더 갖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

​HH : 저는 테라스 말고도 베란다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온실처럼 쓸 수 있게. 지금은 식물들을 최대한 창문에 붙여서 두었는데, 좀 큰 식물들도 많이 키우고 싶고 식물 욕심이 최근에 많이 생긴 상태라서 온실같이 쓸 수 있는 방이 있으면 좋겠어요.​

Q. 두 분의 집을 보면서 집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두 분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HH : 나의 취향을 찾아가고 또 키워 나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PH : 집을 구하는 데는 돈이 참 많이 드는데, 그만큼 집을 잘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3월의 이웃집 집들이는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취향을 펼치고 조화롭게 다듬어 가면서 살아가는 HH와 PH 부부의 집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두 분이 집에서부터 각자의 세계를 계속해서 넓혀나갈 수 있기를 IKEA가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