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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집들이: 일곱 번째 집

일도 육아도 놓치지 않고 싶은 욕심쟁이 엄마, ​
예풍(@yeahpung)님의 집 

이웃집 집들이 주인공 소개 

반가워요! 저는 결혼 8년 차 주부이자 일하며 딸 둘을 키우는 워킹맘, SNS로 저만의 팁을 나누는 크리에이터 예풍(@yeahpung)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생활의 팁, 그리고 저만의 DIY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주말엔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며 다음 주를 살아갈 에너지와, 새로운 영감을 얻는답니다.

Q. 예풍님의 SNS 소개글 중 ‘욕심맘’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었어요. 그런 별명을 붙이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하루를 3번 시작해요. 아이들 등원 후 오전 10시부터 직장인으로서의 하루, 오후 4시부터는 엄마로서의 두 번째 하루, 남편이 퇴근하고 아이들이 모두 잠든 오후 10시부터 저만을 위한 세 번째 하루가 시작되죠.

이렇게 바쁘다 보니 사실 일, 육아, 살림 모든 면에서 항상 부족한 것 같다고 느껴요. 아이 때문에 일에 집중을 못해서 실수가 잦고, 반대로 일하느라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이런 와중에 SNS 활동까지 진행하는 게 가족들에게 민폐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이어나가는 제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욕심맘’ 이라는 별명을 자연스레 붙이게 되었어요.

Q.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느껴지는 별명인 것 같아요. 바쁜 일상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이들 하원 후 놀이터에서 잠깐이라도 꼭 함께 놀아요. 아이들한테는 밖에서 노는 시간이 소중하니까, 피곤해도 꼭 같이 뛰며 놀아요. 그렇게라도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 달에 하루는 두 아이 중 한 명만 데리고 엄마랑 단 둘이 데이트하는 날이 있어요. 연년생 자매라서 엄마 사랑 나눠서 받느라고 힘들었을 텐데, 하루쯤은 외동놀이를 하면서 온통 한 아이에게만 집중해 주는 날 이에요. 그러면 아이와도 더 돈독해지고, 요즘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볼 기회도 생기죠.

Q. 아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집 곳곳에서 드러나네요! 아이들을 위해 고민해서 꾸민 공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IKEA PAX 팍스 옷장을 벽처럼 세워서 드레스룸과 안방 공간을 분리해 주었어요. 덕분에 옹기종기 네 식구 모두 모여 따뜻하게 잘 수 있는 안방이 만들어졌죠. 아이들도 저도 서로 꼭 안고 자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드레스룸도 수납량이 많아져서 네 식구 사계절 옷을 모두 한 곳에 보관하니 빨래 할 때마다 이방저방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서 편해요.

아이들은 PAX 팍스의 코너장을 아주 다양한 용도로 즐기고 있어요. 코너장의 문을 반씩 열면 생기는 작은 공간은 어느날엔 백화점 놀이를 위한 탈의실이 되기도 하고, 숨바꼭질할 때 꼭 숨는 공간이 되기도 해요. 엄마 아빠는 문 밑으로 보이는 발가락들을 못본 척하는 연기력이 필요하죠.

또 한가지 자랑하고 싶은 곳은 주방이에요. IKEA 주방시스템을 구성하면서 요리하는 공간을 거실과 마주보게 바꾸었어요. 엄마 아빠가 요리하고 있으면 그 모습을 아이들은 식탁 의자에 올라서서 구경하죠. 아일랜드도 최대한 넓고 크게 만들었어요. 온 가족이 다같이 모여 요리해도 넉넉할 만큼이죠.

Q. 아이들도 예풍님을 닮아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어디서 배워오는 건지 두 아이 모두 공주병에 단단히 걸려선, 온통 핑크에 드레스입은 공주만 좋아해요. 드레스입고 예쁜 척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이 시기도 한 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 방도 원하는 대로 핑크로 꾸며주고, 제 화장대 밑에 아이들 화장대 공간도 따로 마련해 주었어요. 화장하는 모습을 흉내내고 나름의 솜씨로 보석들을 모아 화장대를 꾸민 것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자연스레 나와요.

Q.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꾸밀 때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이 집은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가족의 생활 습관에 맞춰 편한 집으로 꾸리려고 노력했어요. 아이들이 씻으면서 놀 수 있도록 샤워 부스를 없앤 화장실. 함께 온기를 나누며 잠들기 위해 침대 하나만 딱 들어가는 크기의 안방. 재택근무 하면서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기 좋게, 방 두 개를 하나로 확장한 아이 방과 서재 방. 이외에도 모든 공간들이 가족의 생활 패턴에 딱 맞춰서 꾸며져 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인 저와 남편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죠.아이들을 가구를 구입할 때는 성장해도 계속 쓸 수 있는 물건인지를 먼저 고민했어요. 아이들은 금방 자라니까요. 그래서 높이 조절이 되는 책상과 의자를 선호하고, 다양한 용도로 변형해서 활용할 수 있는 IKEA 가구를 좋아해요. 

Q. 아이들 외, 예풍님의 일상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게 크리에이터 활동인 것 같아요. SNS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차피 매일 하게 되는 집안일, 영상으로 기록 해두면 남편에게 집안일 했다고 티도 내고 좋겠다는 생각에 처음 시작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엄마, 주부, 과장.. 이름은 많이 생겼지만 어느 하나 내 맘처럼 되는 일이 없어 답답했어요. ‘나’의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고 느낄 때도 있었죠. SNS 속에서 ‘잘했어요~ 대단해요~’ 칭찬을 들을 때면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해요. 그래서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꾸준히 활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SNS에서 아직 소개하지 못한 IKEA의 꿀템이나, 예풍님만의 살림 팁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이미 소개한 제품이긴 한데, IKEA의  SÖDERHAMN 쇠데르함 소파가 저에겐 가장 도움이 되는 물건 이에요. 이 소파를 얻기 위해 남편과 2년간 실랑이를 벌였어요. 그리고 소파를 구입하고 조립하는 내용으로 SNS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소파 구조를 바꿔 보고, 다양한 커버로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어 꿀템인 것 같아요. 

아직 소개하지 않은 살림 팁을 꼽자면, ‘같은 분류의 물건들은 한 곳에 모아두기’ 에요. 이렇게 하면 가족 모두가 물건을 찾고, 쓴 물건을 제자리에 가져다 두는 일도 쉬워지죠. 물건을 여기저기 나눠 두기 시작하면, 제가 아니면 그 물건의 위치를 아무도 모르게 되겠죠.

“여보~엄마~ 이거 어딨어?” 소리를 듣지 않는 게 저의 희망 사항 이에요. 별것 아닌 방법이지만, 이렇게 하니 더불어 공간이 깔끔해 보이는 효과도 있었어요. 

Q. 엄마, 직장인, 주부, 크리에이터. 앞으로 더 욕심 내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종종 댓글로 DIY 말고 완제품을 만들어서 팔아달라는 분들이 계세요. 사업자를 내고 제품을 만드는 일이 저에겐 너무 생소하고 무서워서 못할 거라고 단정지었었죠. 그런데 한 달 전에는 못 할 것 같았던 SNS 활동을 지금 하고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고 이 일에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의 이웃집 집들이는 엄마, 직장인, 주부, 크리에이터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예풍님의 집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예풍님의 반짝거리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계속 빛날 수 있도록 IKEA도 응원할게요!